엄마표 영어 고민노트

아이가 영어책을 싫어해요|영어 초보 아이 원서 고르는 4가지 기준

art_mom_teacher 2026. 8. 23. 15:24

한글 그림책은 재미있게 보던 아이가 영어책만 꺼내면 슬쩍 자리를 피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 둘째도 영어 거부감이 꽤 심한 아이였습니다.

 

영어책뿐 아니라 영어영상을 틀어줘도

“영어나오는 거 말고~ 싫어~ 재미없어.”

라고 할 정도였어요.

 

엄마가 영어책을 읽어주려고 하면 다른 장난감을 찾거나, 몇 페이지 넘기기도 전에

“이거 말고 다른 책 읽어줘.”

라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 부모 입장에서는 고민이 됩니다.

 

“그래도 영어는 매일 노출해야 한다는데 계속 읽어줘야 할까?”

 

저도 영어교육을 공부하고 아이들을 가르쳐왔지만, 직접 아이를 키우면서는 영어책을 많이 읽는 것만큼 아이가 영어책을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이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영어 초보 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원서를 매일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어책을 펼쳤을 때

“또 모르는 말 듣는 시간이네.”

라는 느낌이 먼저 생기면 영어책 자체를 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초보 아이의 원서를 고를 때 네 가지를 먼저 봅니다.

 

Understandable, Repeatable, Relatable, Playable.

 

쉽게 말하면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반복되는 표현이 있는지, 아이 생활과 연결되는지, 읽고 난 뒤 놀이로 이어갈 수 있는지

입니다.

영어책을 싫어한다고 영어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 수 있어요

영어 초보 아이 원서 고르는 4가지 기준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피하면 부모는 쉽게

“우리 아이는 영어를 싫어하나 봐.”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둘째가 영어책과 영어영상을 모두 싫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영어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지금 보고 있는 책이 너무 어렵거나 관심 없는 내용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페이지에 모르는 표현이 너무 많고, 그림만 봐서는 내용을 예상하기 어렵고, 아이가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라면 한글책보다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가득한 외국어 책을 계속 읽으라고 하면 이야기보다 해석하는 데 힘을 더 많이 쓰게 됩니다.

그래서 영어책을 더 많이 읽히기 전에 먼저

“지금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인가?”

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초보 아이 원서 고르는 4가지 기준

영어 초보 아이 원서를 고를 때는 단계보다 그림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봅니다.

1. Understandable|그림만 봐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책

영어 초보 아이에게 쉬운 책은 단순히 문장이 짧은 책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저는 먼저 그림이 영어 이해를 충분히 도와주는지를 봅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밥을 먹는 그림과 함께 짧은 영어문장이 있다면 모든 단어를 몰라도 아이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장은 짧지만 추상적인 표현이 많고 그림으로 내용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초보 아이에게는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펼쳐보고 스스로 이렇게 물어봅니다.

 

“영어 문장을 가려도 그림만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을까?”

 

그렇다면 첫 영어원서로 활용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부모도 모든 문장을 한 줄씩 해석해줄 필요가 줄어듭니다.

 

2. Repeatable|같은 표현이 반복되는 책

두 번째는 반복되는 문장 구조가 있는지입니다.

 

영어 초보 아이에게는 매 페이지마다 새로운 문장이 나오는 책보다 비슷한 표현이 반복되는 그림책이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듣습니다.

두 번째에도 듣습니다.

그런데 같은 표현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가 다음 말을 예상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문장 끝을 살짝 멈췄을 때 마지막 단어를 아이가 먼저 이야기하는 순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따라 해봐.”

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어 초보 단계에서는 충분히 듣고 익숙해지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저는 새로운 표현을 많이 보여주는 책보다 한 권 안에서 같은 영어를 여러 번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책을 더 자주 고르는 편입니다.

 

영어책을 끝까지 읽는 것보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장면에서 충분히 이야기하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3. Relatable|아이의 관심사와 가까운 책

저는 이 기준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모가 좋다고 생각하는 영어책과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책은 다를 수 있습니다.

 

유명한 그림책이라도 아이가 자동차에만 관심이 있다면 꽃이나 요리 이야기보다 자동차가 나오는 영어책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

 

공룡을 좋아하면 공룡책이 좋은 영어책이 될 수 있고,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 그림책이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저희 집은 요즘 도마뱀을 네 마리 키우고 있는데요.

영어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둘째도 도마뱀이 등장하는 원서를 보여주니 반응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자기가 매일 보고 만나는 동물이 책에 나오니 영어라는 사실보다

“도마뱀이 나왔네!”

라는 관심이 먼저 생겼던 것 같아요.

 

그때 저도

“영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관심 없는 영어책을 싫어했던 걸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어책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하기 전에 아이가 이미 좋아하는 것을 영어책 안에서 찾아주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유명한 추천책보다 아이가 이미 좋아하는 주제를 영어책에서 찾아주는 것이 더 좋은 출발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4. Playable|책을 읽고 놀 수 있는지

마지막은 제가 Art & English 그림책 놀이터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입니다.

영어 초보 아이에게 원서는 꼭 읽기로만 끝나지 않아도 됩니다.

 

책 속에 애벌레가 나온다면 애벌레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음식이 나온다면 좋아하는 음식을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동물이 등장한다면 동물가면을 만들거나 움직임을 따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영어책 한 권을 고를 때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와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를 같이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영어책이 단순히 읽어야 하는 책에서 놀이를 시작하게 해주는 재료로 바뀝니다.

 

특히 만들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영어책을 10분 읽고 미술활동을 20분 해도 충분한 영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읽고 끝나는 책보다 그림이나 만들기, 역할놀이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원서를 자주 활용합니다.

영어책은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영어 초보 아이에게 책 한 권을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중간에 특정 그림을 오래 본다면 그 장면에서 이야기를 더 해도 됩니다.

동물 그림만 보고 싶어 한다면 동물 이야기만 하고 책을 덮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5페이지만 재미있게 봤다면 다른 날 다시 이어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영어책을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오늘 한 권 다 읽었다.”

보다

 

“오늘 영어책을 펼쳤는데 아이가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가 더 중요한 첫 단계일 수 있습니다.

모든 문장을 번역해주지 않아도 돼요

영어책을 읽어줄 때 부모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영어로만 읽으면 아이가 이해하지 못할 것 같고, 모든 문장을 번역하면 영어책을 읽는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방법 중 하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림만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장면이라면 영어 그대로 읽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흥미를 잃는다면 한국어로 상황을 짧게 설명해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영어 한 문장 뒤에 반드시 한국어 한 문장을 붙이는 방식으로 고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의 표정과 반응을 보면서 조절하면 됩니다.

Reading Habit보다 Reading Pleasure가 먼저일 때도 있어요

영어책을 꾸준히 읽는 습관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매일 한 권이라는 목표 때문에 매일 아이와 실랑이를 하게 된다면 저는 잠시 방법을 바꿔볼 것 같습니다.

 

특히 영어책을 이미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Reading Habit보다 Reading Pleasure,

즉 읽는 습관보다 먼저 영어책과 즐거운 경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영어책을 펼치면 엄마와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동물을 찾아보고,

색깔을 고르고,

책 속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경험이 쌓이는 것입니다.

 

그러다 아이가 어느 날 좋아했던 영어책을 다시 가져오는 순간이 생기면 그때 반복 읽기가 자연스럽게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이와 책을 고르러 직접 갑니다

저는 아이들과 한 달에 최소 한 번 정도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려고 합니다.

그때는 한글책이든 영어책이든 아이에게 직접 좋아하는 책을 골라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아이의 관심사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날은 동물을 고르고,

어떤 날은 공룡을 고르고,

어떤 날은 만들기책만 잔뜩 고를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추천목록만 보고 책을 고르는 것보다 아이가 실제로 어느 책 앞에서 오래 머무는지 보면 취향을 파악하기 훨씬 쉽습니다.

다른 아이가 좋아한 유명한 영어 그림책을 우리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영어책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직 좋아하는 영어책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영어책을 싫어할 때 저는 이것부터 확인해요

아이가 영어책을 피한다면 저는 읽는 양을 늘리기 전에 먼저 몇 가지를 확인합니다.

  • 책이 너무 어렵지는 않은가
  • 그림만 보고 내용을 예상할 수 있는가
  •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인가
  • 읽는 시간이 너무 길지는 않은가
  • 부모가 질문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는 않은가
  • 책을 꼭 끝까지 읽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 책을 읽은 뒤 재미있는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가

그리고 원서를 고를 때는 다시 네 가지를 생각합니다.

 

Understandable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Repeatable
같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여러 번 들을 수 있는가?

 

Relatable
우리 아이가 실제로 좋아하는 주제인가?

 

Playable
읽고 그림·만들기·역할놀이로 이어갈 수 있는가?

 

네 가지를 모두 만족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는 Understandable과 Relatable이 더 중요할 수 있고, 영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면 Repeatable한 책을 활용해 말하기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Playable한 원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어책은 매일 읽어야 하나요?

꾸준한 노출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이가 영어책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면 횟수만 늘리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짧게라도 즐겁게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도 좋습니다.

한글책은 좋아하는데 영어책만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요?

먼저 영어책의 난이도와 주제를 확인해보세요. 영어 자체보다 책이 너무 어렵거나 아이의 관심사와 맞지 않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영어원서는 아이 수준보다 어려운 책이 좋나요?

영어 초보 단계라면 오히려 조금 쉬운 책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았습니다. 그림으로 내용을 예측할 수 있고 반복되는 표현이 있는 책이 활용하기 편합니다.

아이가 영어로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나요?

처음부터 영어로 대답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일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를 듣고 상황을 이해하고 한국어로라도 반응한다면 그 과정도 의미가 있습니다.

영어책을 읽은 뒤 매번 독후활동을 해야 하나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만들기나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영어원서를 놀이와 연결하는 것이 영어책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일 수 있어요

영어 초보 아이와 원서를 시작하면 부모는 자꾸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몇 권을 읽었는지,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영어문장을 따라 말할 수 있는지.

 

하지만 저희 둘째처럼 영어책 자체를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는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어책도 재미있다.”

라는 경험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원서를 고를 때 유명한 책인지, 몇 단계인지보다

우리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지,
반복해서 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은지,
좋아하는 주제인지,
책을 덮은 뒤 놀 수 있는지

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영어책을 꺼내면 자리를 피하는 아이가 있다면 더 많이 읽히기 전에 지금 보고 있는 책부터 한번 바꿔보세요.

 

좋아하는 영어책 한 권을 만나는 것이 영어원서 읽기의 가장 좋은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