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미술놀이

No David 영어원서 수업|엄마가 매일 하는 말을 재미있는 생활영어로 배워봤어요

art_mom_teacher 2026. 8. 23. 11:07

아이들과 영어수업을 하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영어 표현을 준비해도 아이가 재미없어하면 집중시키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어린아이들은 어른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이야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코딱지, 방귀, 똥, 오줌, 발 냄새 같은 이야기를 꺼내면 갑자기 눈이 반짝이고,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어수업에서도 이런 아이들의 관심을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활용한 영어 그림책은 David Shannon의 No, David!입니다.

엄마에게 계속 “No, David!”라는 말을 듣는 장난꾸러기 David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평소 집에서 엄마에게 자주 듣는 말도 영어로 바꿔봤습니다.

 

“코 파지 마!”

“발 씻어!”

“소파에서 뛰지 마!”

“손 씻어!”

“장난감 치워!”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말들이죠.

 

이번 수업에서 제가 궁금했던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재미있는 일상 상황을 활용하면 낯선 영어 표현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No David를 생활영어 원서로 선택한 이유

No, David!는 영어 초보 아이와 읽기 좋은 이유가 분명합니다.

영어 문장을 하나하나 해석하지 않아도 그림만 보면 David가 왜 엄마에게 혼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No David 영어원서 수업

David의 행동도 아이들에게 익숙합니다.

집에서 뛰고, 장난을 치고, 이것저것 만지고….

아이 입장에서는

“나도 저런 적 있는데?”

싶은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책에 나오는 문장을 많이 공부하기보다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만한 표현을 골라봤습니다.

  • No!
  • Don't do that.
  • Sit down.
  • Be careful.
  • Wash your hands.
  • Put your toys away.
  • Don't jump.
  • Don't pick your nose!

여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표현도 조금 넣었습니다.

Smelly feet!

이 정도만 해도 30분 정도의 영어활동에는 충분했습니다.

Cover Talk|David는 왜 혼날 것 같아?

책을 바로 펼치지 않고 표지부터 함께 봤습니다.

David의 표정을 보면서 먼저 이야기합니다.

Look at David!

그리고 물어봤어요.

Is he funny?

Is he naughty?

영어로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장난꾸러기 같아.”

라고 하면

Yes! He looks naughty.

정도로 받아줍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재미있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Do you think his mom says “Yes, David” or “No, David”?

아이는 제목을 몰라도 David의 표정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What will David do?

라고 물어보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이렇게 표지만 보고 이야기하면 영어를 맞히는 시간이 아니라 “얘가 무슨 사고를 칠까?”를 궁금해하는 시간이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평소 하는 말을 떠올려봤어요

책장을 넘기면서 David가 사고를 칠 때마다

No, David!

가 반복됩니다.

 

아이들도 몇 번 들으면 금방 이 표현을 예상합니다.

그런데 저는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엄마가 너한테 맨날 하는 말은 뭐야?”

이 질문에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뛰지 마!”

“장난감 치워!”

“손 씻어!”

“코 파지 마!”

 

사실 부모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말들이죠.

그 말을 하나씩 영어로 바꿔봤습니다.

Don't jump!

Put your toys away.

Wash your hands.

Don't pick your nose!

 

아이에게는 처음 보는 영어문장일 수 있지만 상황 자체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코 파지 마! 이런 말에 아이들이 더 집중했어요

저는 어린아이들과 수업할 때 조금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일부러 활용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코를 파는 시늉을 합니다.

그리고 크게 말합니다.

Oh, no!

Don't pick your nose!

아이들이 웃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발을 내밀어 냄새를 맡는 척합니다.

Oh!

Smelly feet!

코를 막는 시늉까지 하면 더 재미있어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합니다.

Wash your feet!

화장실 이야기도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Go to the bathroom!

Wash your hands!

 

이런 표현은 영어로 처음 들어도 행동과 상황을 함께 보여주면 뜻을 금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수업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에게 영어를 많이 설명하는 것보다 “이거 재미있다!”는 순간을 하나 만들어주는 것이 집중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때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Good idea or Bad idea? 게임도 해봤어요

Good idea or Bad idea? 게임

책을 읽으면서 David의 행동을 보고 간단한 게임처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묻습니다.

Good idea or bad idea?

David가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

Bad idea!

아이가 장난스럽게

“Good idea!”

라고 일부러 반대로 대답해도 저는 굳이 바로 막지 않습니다.

Really?

Good idea?

라고 과장해서 되묻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영어 대화가 됩니다.

 

집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행동으로도 확장할 수 있습니다.

Jump on the sofa?

아이:

No!

엄마:

Don't jump on the sofa!

또는

Wash your hands?

아이:

Yes!

엄마:

Good idea!

이렇게 하면 Yes와 No가 단어시험이 아니라 아이가 실제 상황을 판단해서 사용하는 말이 됩니다.

책을 읽고 ‘엄마가 맨날 하는 말’ 규칙판을 만들었어요

이번 독후활동은 David 얼굴을 따라 그리는 대신 우리 집에서 실제로 자주 하는 말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으로 연결했습니다.

도화지를 준비하고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No David 영어원서 수업

“엄마가 너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뭐야?”

아이의 대답을 그림으로 그려봅니다.

 

예를 들어,

코를 파는 그림이라면

Don't pick your nose!

더러운 발을 그렸다면

Wash your feet!

소파에서 뛰는 그림이라면

Don't jump on the sofa!

장난감이 널려 있는 그림이라면

Put your toys away!

라고 적어볼 수 있습니다.

 

꼭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잡지나 전단에서 그림을 오려 붙여도 되고, 색종이와 스티커를 사용해도 됩니다.

 

저희 집처럼 가베가 있다면 사람이나 물건을 간단하게 표현하는 데 활용해도 재미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말을 아이가 직접 골라보는 것입니다.

오늘만큼은 “Don't do that!”을 해보기로 했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조금 엉뚱한 미술활동을 해봤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봤어요.

 

“David처럼 엄마가 평소에 ‘하지 마!’라고 할 만한 장난에는 뭐가 있을까?”

 

아이들은 금방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질문 자체가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그러면 안 돼.”

“옷에 묻히지 마.”

“손으로 만지지 마.”

라는 말을 듣는데, 이번 미술시간에는 반대로 안전한 범위 안에서 평소라면 하지 말라고 할 행동을 한번 해보게 했습니다.

No David 영어원서 수업

물감을 손바닥에 잔뜩 묻혀보고 도화지에 손도 찍어봤어요.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하더니 곧 손 전체에 물감을 묻히면서 신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가 일부러 말했습니다.

“Oh, no!”

“Look at your hands!”

“Don't do that!”

그러자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했습니다.

 

평소에는 진짜 하지 말라는 의미로 듣던 말을 오늘은 장난스럽게 들으니 상황 자체가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장난이 점점 커지니 영어도 더 자연스러워졌어요

손에만 물감을 묻히던 활동은 예상대로(?) 점점 장난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서 얼굴에도 묻히고 온몸으로 미술놀이를 하기 시작했어요.

 

평소 같으면 저도 바로

“옷에 묻히지 마!”

“얼굴에 묻히면 안 돼!”

라고 했을 텐데 이날만큼은 미술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자유롭게 두었습니다.

No David 영어원서 수업

 

그리고 이런 순간이 오히려 생활영어를 사용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Oh, no! Your face!”

“It's messy!”

“Don't touch your face!”

“Wash your hands!”

아이들은 영어문장의 뜻을 따로 설명해주지 않아도 상황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자기 손은 엉망이고, 얼굴에도 묻어 있고, 이제 씻어야 하니까요.

 

제가 수업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런 부분입니다.

영어를 먼저 가르치고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상황이 먼저 생기고 거기에 영어를 붙이는 것.

아이들에게는 그 편이 훨씬 자연스러웠습니다.

 

엄마가 David 역할을 해보니 더 재미있었어요

다시 수업한다면 저는 마지막에 엄마와 아이의 역할을 바꾸는 놀이를 꼭 넣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David가 됩니다.

엄마가 코를 파는 척합니다.

아이:

Don't pick your nose!

엄마가 소파에서 뛰는 척합니다.

아이:

Don't jump!

엄마가 발 냄새를 맡게 합니다.

아이:

Smelly feet!

Wash your feet!

평소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말인데 이번에는 아이가 엄마에게 말합니다.

역할이 바뀌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영어를 따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도 생깁니다.

4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이렇게 바꿔보세요

같은 활동이라도 영어 목표는 아이 수준에 맞추면 됩니다.

4~6세

한두 단어와 짧은 표현이면 충분합니다.

No!

Yucky!

Smelly!

Wash!

7세~초1

짧은 생활문장을 사용합니다.

Don't jump!

Wash your hands.

Sit down.

초2~초3

조금 더 구체적인 문장으로 확장합니다.

Don't jump on the sofa.

Put your toys away.

Wash your hands after using the bathroom.

아이에게 어려운 문장을 억지로 따라 하게 하기보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영어에서 한 단계만 확장해주는 편이 좋았습니다.

No David를 해보니 ‘재미있는 영어’가 먼저였어요

이번 No David 활동을 통해 다시 느낀 것은 어린아이에게 영어수업의 시작은 재미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코딱지, 방귀, 똥, 오줌, 발 냄새 같은 말은 어른에게는 별것 아닌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는 웃음이 터지는 소재가 되곤 합니다.

그 순간 영어를 하나 붙여보는 것입니다.

Don't pick your nose!

Smelly feet!

Wash your hands!

아이에게는 영어가 갑자기 외워야 하는 문장이 아니라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재미있는 상황에 붙은 새로운 말이 됩니다.

 

No, David!를 읽으며 어려운 생활영어를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평소 우리 집에서 제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을 떠올리는 것이 가장 좋은 수업 준비가 됐습니다.

 

영어원서 활동을 준비한다면 책에 나온 표현만 찾지 말고 한번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엄마가 너한테 맨날 하는 말이 뭐야?”

 

그 대답 속에 우리 아이에게 가장 익숙하고 재미있는 생활영어 수업 소재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